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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고> 흥행
얼마 전, 르네 젤위거 주연 영화 <주디>를 보고 난 후 그녀가 주연한 영화들은 빠짐없이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브릿짓 존스의 일기>로 로맨틱 코미디로 한 때 날렸던 배우로만 르네 젤위거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비로소 <주디>를 보고 나서야 그녀가 얼마나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실력파 배우인지를 알게 됐고 그렇게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다가 20년도 전에 나온 영화(2002년에 개봉) <시카고>를 다시 관람하게 됐다. 르네 젤위거뿐만 아니라 같은 주연인 캐서린 제타존스의 연기도 훌륭한데, 르네 젤위거와는 다르게 캐서린 제타존슨은 그전에도 뮤지컬 관련한 경험이 풍부한 배우였다고 한다. 르네 젤위거는 요새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인공의 엄마로 출연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았는데 지금과 그때 캐서린 제타존스의 미모가 정말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이 영화에서 캐서린 제타존스는 진짜 레전드급으로 예쁘다.
아무튼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지금봐도 이게 20년 전에 만든 뮤지컬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연출,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출중하다. 아주 예전에 관람했었지만 그때도 좋은 작품이다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좋은 작품은 시대를 뛰어넘는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다시금 깨닫게 됐다 싶을 정도랄까? <시카고>는 미국의 영화감독 롭 마셜이 첫 장편 연출작으로 감독은 이 작품을 무려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신예 감독치고는 엄청난 업적인 셈. <시카고>의 제작비는 4천5백만 달러로 총 3억 달러의 돈을 벌어들여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다음 평점으로는 8.4점, 로튼 토마토 관객 점수는 83%, 신선도는 86%를 차지했다. 네이버 영화 전문가 평점은 8점, 관람객 평점은 9점으로 작품성 및 상업적 성공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이다.
<시카고는> 무슨 내용일까?
재즈와 범죄가 난무하는 퇴폐도시 시카고, 주인공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는 시카고 최고의 보드빌 배우 벨마(캐서린 제타존슨)의 공연을 존경에 찬 눈빛으로 바라본다. 벨마는 원래 쌍둥이 자매 베로니카와 거울처럼 똑같이 움직이는 쇼로 유명한 스타인데, 그 날 따라 벨마는 공연에 한참 늦었을 뿐만 아니라 쌍둥이 자매 베로니카도 무대에 보이지 않는다. 멋진 공연을 이어가던 찰나, 곧 공연장에 경찰이 들이닥치며 무대 위에 벨마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 시각,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에서 신물이 난 유부녀 록시 하트는 벨마처럼 무대에 올라 스타가 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매일 꿈을 그린다. 록시는 자신의 착실한 남편 에이머스를 몰래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주겠다고 접근한 가구 외판원 프레드의 유혹에 넘어가 그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리고 프레드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지 한 달째, 언제쯤 자신을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소개해 줄 거냐며 지속적으로 보채는 록시에서 프레느는 신물을 내면서 그간 했던 모든 말들이 록시와 한번 자보기 위한 자신의 거짓말이었음을 밝힌다. 프레드가 짜증을 내며 집을 나서려는 찰나 록시는 서랍장에서 총을 꺼내 프레드를 쏜다.
경찰에게 체포된 록시는 자신이 그토록 동경하는 벨마를 같은 여성 교도소에서 조우한다. 벨마도 홀로 무대 위에 선 그 날에 자신의 남편과 동생을 죽인 죄로 수감되어 있었던 것. 록시는 벨마에게 호감을 표시하지만 벨마는 특유의 콧대높은 태도로 록시를 무시하고 록시는 그런 벨마에게 상처를 받는다. 벨마는 자신의 명성을 근거로 당대 최고의 여성 전문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을 매수하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무죄 판결을 받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내 미디어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 살인범 록시 하트에게 이목을 집중하게 되고, 빌리 플린과 교도소 간수이자 교도소에서 마마라고 불리는 부패의 인물 모튼은 그런 언론의 속성을 이용해 록시 하트의 무죄 석방을 시도한다. 물론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면서 말이다. 이제 미디어는 벨마의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록시에게만 집중한다. 이러한 미디어의 주목을 인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록시는 마치 대 스타가 된 것 마냥 도취되고 벨마는 그런 그녀를 보며 앙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형사 재판소에서 화제의 인물인 록시 하트의 재판이 열리게 된다.
실제 사건 모티브
세기의 뮤지컬이자 영화 <시카고>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 이 뮤지컬은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당시 미디어에 대서특필된 여성 간수를 다룬 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되었다. 록시 하트의 실존 인물은 뷸라 아난이라고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뮤지컬에서처럼 내연남을 부부 침실에서 총기로 쐈고 자신의 남편에게는 그 내연남이 자신을 강간하려고 했고 그녀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교도소에 수감된 뷸라는 범죄자가 아닌 아름다운 외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뷸라의 남편은 그녀를 위해 빚까지 내서 비싼 변호사를 선임하며 그녀 곁을 지켰고 범죄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죄를 선고받는다. 그리고 무죄로 풀려난 뷸라는 선고 후 이틀도 되지 않아 남편에게 이혼의사를 밝힌다. 이후에 두 번의 결혼을 했던 뷸라는 결국 28살에 결핵으로 사망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헝가리 발레리나 카탈리나 후냑이 나오는데 그녀는 지속적으로 자신이 무죄임을 호소하는데도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던 사람들은 그녀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카탈리나는 결국 극 중에서 여성 최초로 사형 선도를 받은 죄수가 되며 결국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카탈리나 후냑의 모티브가 되는 인물은 이탈리아 이민자이자 농부 사벨라다. 그녀는 남편이 외출 후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젊은 남성과 재혼을 하게 된다. 그때 사벨라가 농장 근처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심각하게 훼손되어 신원을 알 수 없음에도 경찰은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벨라와 그의 새로운 남편을 용의자로 체포한다. 사벨라는 뷸라와는 대조적으로 그녀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미디어는 그녀의 더러운 옷, 못생긴 외모 그리고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그녀를 노골적으로 비꼬았고 영어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변론할 수 없었던 사벨라는 결국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하지만 당시 몇 안되던 여성 변호사 헬렌 시레즈가 그녀의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며 그녀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녀를 변호하기 시작한다. 헬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사벨라의 외모를 조금 더 말쑥하게 가꾸는 일이었고, 사벨라의 다정한 미국식 어머니로 보이게 하고 또 증거를 바탕으로 사벨라 무죄임을 입증한다. 이후 헬렌은 외모, 재산, 직업 때문에 재판상의 불이익을 쉽게 받는 약한 이들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변호사가 되었다.
그렇듯 <시카고>는 1920년대 미디어의 저급한 수준, 외모로 여성을 평가하고 유죄, 무죄를 평가하는 불의한 배심원 그리고 대중들을 비꼬는 풍자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당시 시카고의 시대상,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신나는 노래와 볼거리까지 겸비한 영화 <시카고>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꼭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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