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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지난 1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형 SF영화 <정이>가 개봉했다. 영화 <정이>는 공개 일주일 후에도 넷플릭스상에서 높은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공개 직후에는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사흘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넷플릭스 순위는 시청시간을 바탕으로 집계가 되는데 공개 사흘 만에 1930만 시간을 기록했다는 후문이 있다.
한국형 신파, 그럼에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
흥행 가운데서도 이 영화는 한국형 신파 또는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등으로 혹평을 받고 있다. 영화 평점 그 자체로만 보자면 10점 만점에서 5.5점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설정이 기존의 '공각기동대'나 '로보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과 더불어 강수연 배우의 톤이나 호흡이 예전 80년대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실제로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 강수연 배우의 발성이나 톤 등이 흡사 <사랑방 손님과 어머님>에서나 듣던 그런 톤이다)라거나 류경수 배우의 연기도 실제 영화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는 평이 대다수다. 더불어 SF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모성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에 '한국형 신파'가 아니냐는 대중 및 전문가들의 비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넷플릭스상에서 높은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영화 <정이>만이 가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마이너스 요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여전히 <정이>에 열광하는 걸까? 일단 영화 <정이>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로 다른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그리고 스토리 구조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내러티브를 캐치하고 따라갈 수 있게 설계되어있다. 한마디로 넷플릭스 타임킬링용 오락 영화로 딱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SF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상 이미 많은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나온 K-SF물이라는 데서 기본적인 점수를 따고 들어온 것은 아닌가 싶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더불어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요소를 넣는다고 한국에서는 비판을 받는 한국형 신파적 요소가 비한국권의 나라에서는 새롭게 보였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적인 신파가 우리에게는 익숙함을 넘어 식상한 요소일지는 몰라도 파워풀한 감정선을 터트리는 이러한 요소가 비한국권의 관객에게는 새로운 영화적 경험으로 느껴졌을 거라는 이야기다.
더불어 요즘 많은 콘텐츠에서는 여성을 중심으로한 서사가 많이 등장한다. 예전 디즈니에서 최초로 주최적인 여성을 그려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있었다면 요새 주류 및 비주류 영화의 대부분에서는 여성이 주최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서사 중심의 콘텐츠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영화 <정이> 또한 한때 존경받는 용병이자 자신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엄마를 해방시키기 위한 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모녀 관계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
<정이> 줄거리는?
영화 <정이>는 부산행, 서울역, 지옥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애니메이터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 자원 고갈과 약탈 및 정치적 싸움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자 이를 끝내기 위해 전설적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SF영화다.
전투 중 사고로 전설적 용병 윤정이(김현주 분)는 식물인간이 된다. 대규모 A.I회사 크로노이드는 유족을 찾아가 용병 윤정이의 뇌데이터와 이 뇌데이터를 활용하고 복제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양도하라고 설득한다. 회사는 그 대신 많은 돈과 혜택을 유족에게 약속한다. 어릴 때부터 폐병을 앓아온 윤정이 팀장의 딸 서현(강수연 분)은 이렇게 어머니의 뇌 데이터를 넘긴 대가를 바탕으로 치료와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나이가 들어 이제 크로노이드사의 정이(윤정이의 뇌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동하는 전투 A.I) 프로젝트를 관할하는 연구원이 된다.
전투 A.I 정이를 만드는 프로젝트는 더디기만 하다. 매번 전투 시뮬레이션의 같은 구간에서 전투A.I 정이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고 만다. 전투 영웅이었던 엄마의 영광을 구현하기 위해 서현은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 다짐하면서도 매번 시뮬레이션마다 엄마의 모습을 똑같이 본떠 만든 A.I가 폐기되는 장면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어느 날, 서현은 크로노이드사의 대표로부터 더 이상 전투 A.I가 필요없다며 정이 프로젝트를 종료하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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