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 9.

    by. 새우깽

    넷플릭스 추천 영화 <주디> 줄거리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역으로 어릴 때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배우 겸 가수 주디 갈란드의 말년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주디가 자신의 어린 두 자녀와 함께 밤무대 공연을 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연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왔지만 호텔 지배인은 주디에게 장기미납한 숙박료를 들이대며 매정하게 그녀와 아이들을 거리로 쫓아낸다. 마땅한 거처가 없었던 주디는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세 번째 전 남편의 집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전 남편은 주디에게 아이들은 안정적으로 머물 곳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양육권을 요구하고 주디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역정을 내며 아이 둘을 두고 집을 박차고 나온다. 하지만 자존심을 세우는 것도 잠시 뿐, 빚을 갚고 아이들과 안정적으로 머물 곳이 필요했던 그녀는 아이들과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하고 런던으로 장기 투어를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1969년 약물중독으로 주디가 생을 마감하기 6개월 전 머물던 런던에서의 공연 그리고 삶에 대해 다룬다. 워낙 정서불안과 알코올 및 약물중독 등이 심했던 터라 툭하면 공연에 늦거나 펑크를 냈던 주디 갈란드는 더 이상 할리우드에서 환영하는 스타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영국에서는 그녀의 팬층이 두터웠던 터라, 그녀의 런던행은 스타로서의 최후의 보루였던 셈이다. 아이들과 재회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만 했던 그녀는 이제 무대 뒤편에서 느껴지는 모든 공포와 수면부족 그리고 불안을 뒤로하고 노래를 해야만 한다. 

     

     

    배우, 주디 갈란드의 실제 삶  

    영화는 말년의 주디 갈란드가 끊임없이 불면증으로 괴로워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녀는 그녀를 지독히 괴롭히는 불면과 무대에 서기 전 자신을 삼키는 듯한 공포감을 이겨내기 위해 수면제와 술을 지속적으로 복용한다. 동시에 <오즈의 마법사>로 일약 스타가 되었던 그녀의 어린 시절, 그녀를 촬영을 강행할 수 있도록 할리우드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이 그녀에게 수면제와 각성제를 주는 장면도 끊임없이 교차되어 나온다. 실제로 그녀의 연기에 활력을 더한답시고 그녀의 친어머니는 주디가 10살 때부터 각성제를 먹였다고 한다. 아마 영화에서 따로 설명은 없었지만 주디에게 끊임없이 알약을 먹으라고 종용하는 차가운 표정의 여성이 그녀의 친어머니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당시 프로듀서들은 촬영 중엔 그녀에게 각성제를 먹였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수면제를 먹여 억지로 재웠다(주디의 지인을 통한 증언에 따르면 프로듀서들이 각성제를 줘서 72시간 촬영을 강행했고, 수면제로 딱 4시간 재우고 억지로 깨웠다고 한다). 그리고 체중 조절이라는 명목 하에 그녀가 받은 하루 식사는 닭 수프 한 그릇이 전부였다고 한다(이 부분은 실제 영화에서 주디가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또 당시 그녀가 소속된 MGM영화사의 미녀 배우들과 항상 비교를 당했던 터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그녀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줘야 겨우 안심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시스템으로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희생자이기도 했던 주디. 가장 기구한 할리우드 스타 중에 하나라고도 평가받지만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글처럼 한때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주디 갈란드의 인생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 

     

    <주디> 감상평 

    영화를 보는 내내, 주디의 역할을 맡은 배우 르네 젤위거의 연기력과 가창력에 내내 감탄했다. 실제로 르네 젤위거의 실제 삶도 주디와 굉장히 비슷한 면이 있다. 바로 영화 초반부 <오즈의 마법사>의 제작자로 보이는 중년 남성(MGM영화사를 만든 사람으로 추정)이 주디에게 한 말처럼 말이다. "주디, 너보다 예쁜 아이들은 많아. 어쩌면 그 애들의 코가 너보단 높고, 이가 더 가지런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에겐 그들에겐 없는 목소리가 있어". 실제 르네 젤위거도 데뷔 초에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외모가 예쁘지 않아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기 힘든 외모라는 평이 실제로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과 노래 실력 등을 통해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 공연장에서 르네 젤위거가 주디역을 하며 부른 'Over the Rainbow'는 정말 압권이다. 르네 젤위거는 이 영화를 통해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그리고 미국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넷플릭스에서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지만 기대 이상을 보여준 영화 <주디>. 우리에게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와 익숙한 주디 갈란드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