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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기 전에 뭔가를 이뤄야 해!
영화 <틱틱붐>은 식당 웨이터 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예술가의 이야기이다. 서른 살 생일을 8일 앞둔 무명 작곡가 조너선 라슨. 그는 현재 자신의 나이가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마지막 곡을 만들었을 때보다 많고, 자신의 부모님은 30살 때에 이미 자식이 둘이나 되었고 집과 안정적인 직장이 있었다며 그렇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그의 인생을 바꿔줄 거라 믿는 첫 작품을 발표하는 워크숍. 하지만 워크숍이 점점 다가오는데도 작품의 결정적인 장면에 쓸 악상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뉴욕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길 원하는 여자친구 그리고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친구 마이클 사이에서 조너선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간다. 우여곡절 끝에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아무도 그의 뮤지컬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조너선은 또다시 5년 간 식당 일을 하며 아무도 찾지 않는 뮤지컬을 쓸 자신이 없다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하려 한다. 절망한 조너선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클을 찾아가 이제 시간이 없다며 한탄한다. 바로 그때 마이클은 자신이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진짜 시간이 없는 건 조너선이 아니라 마이클 바로 자신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0년 당시에 에이즈는 관리할 수 있는 요법이 없어 실제 사망률이 높았다). 작가로서의 실패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조너선은 워크숍에 참석한 유명 연출가에게 연락을 받는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작품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조너선이 쓴 다음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다. 렌트는 그 후 브로드웨이에서 무려 12년 간 공연됐다.
실제 인물 '조너선 라슨'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영화 <틱틱붐>은 실제 조너선 라슨의 자서적인 이야기이다. 실제 영화에서 나온 첫 뮤지컬 <슈퍼비아>의 워크숍이 실패로 끝나고 나서(실제 조너선은 이 작품을 준비하는데 8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 조너선은 서랍 속에 처박아 두었던 <렌트>를 꺼내 다시 써내려 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조너선은 <렌트>가 무대에 올라가기 하루 전날 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렌트>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11번째로 가장 오래 공연된 작품 중 하나가 되었고, 그가 늘 공공연하게 말한 대로 그는 뮤지컬에 새로운 역사를 쓴 독창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게 된다.
시간이 다하기 전에 뭔가를 이뤄야 하다는 중압감
조너선이 그랬던 것처럼 10대와 20대의 후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불안했던 시기였다.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불안했던 젊은 시절에는 영화의 제목 <틱틱붐>처럼 (우리나라로 번역하자면 '째깍째깍' 정도가 되겠다) 마음이 늘 조급했다. 실제로 70-80세의 노인에게 어떤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이야기하면 의외로 50-6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대답이 많다고 한다. 20대나 심지어 40대까지는 뭔가를 이뤄내고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라 삶을 즐기거나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예술가 조너선 라슨처럼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20-30대라면 뮤지컬 영화 <틱틱붐>을 추천한다.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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